태권도, 유네스코 입성 향한 ‘운명의 카운트다운’ 시작됐다… 3월 31일 등재 신청서 공식 제출

관리자
202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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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조성균 교수팀, 전북도 용역 수행하며 ‘단기 집중’ 학술적 완성도 끌어올려

-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지자체·학계 삼각 공조가 만든 ‘3월의 기적’

 

태권도투데이 임한빈 기자 / 2025년 4월 12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무예이자 전 세계 210여 개국에서 수련하는 글로벌 스포츠인 태권도가 드디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3월 31일, 유네스코 본부에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라는 명칭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최종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종목의 기록을 넘어, 태권도가 지닌 철학적 가치와 역사적 전통, 그리고 한국인의 정신적 DNA를 국제사회로부터 공인받기 위한 역사적 결단이다. 이번 신청이 성사될 경우 태권도는 씨름에 이어 우리 무예 중 두 번째로 유네스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번 등재 신청이 가능했던 핵심 동력은 2025년 한 해 동안 펼쳐진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 조성균 교수(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연구팀의 집약적인 연구 활동에 있다. 전라북도가 발주한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 작성’ 용역을 맡은 연구팀은 지극히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학술적 완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사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했다. 연구팀은 2025년 7월 착수 보고를 시작으로 태권도의 무형유산적 가치를 재정의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연구팀은 기존의 ‘경기 스포츠’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태권도가 가진 ‘도장 공동체’의 전승 체계와 사범-수련생 간의 유대감, 그리고 한국적 예의범절이 결합한 독특한 수련 문화를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무형유산’의 틀에 맞추어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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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의 태권도학과 조성균 교수의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서 작성 용역 성과 발표 모습

사진 : 태권도투데이 유몽뢰 사진기자



  이어지는 2025년 10월, 전북도청에서 개최된 중간보고회는 등재 전략의 분수령이 되었다. 조성균 교수팀은 이 자리에서 유네스코의 엄격한 글자 수 제한 내에 태권도의 방대한 역사와 가치를 녹여내기 위해 두 가지 버전의 영문 신청서를 제안했다. 특히 ‘무형유산의 보호 조치’ 섹션에서는 전북 무주 태권도원을 거점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과 국내외 도장들의 자발적 참여 방안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제시하여 행정적 설득력을 높였다. 11월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의 국가적 필요성을 역설하고, 정치권과 유관 단체(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 등)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는 학술적 근거를 제공했다.

  2025년 12월 최종 결과보고회에서 연구팀은 유네스코 심사기구가 중시하는 ‘공동체의 참여와 동의’를 입증하기 위한 수천 건의 서명과 활동 기록을 체계화하여 보고했다. 단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국내외 현지 조사와 문헌 고찰, 그리고 관련 단체 협의를 모두 마친 것은 조성균 교수팀의 전문성과 태권도에 대한 깊은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로 평가받는다. 연구팀은 신청서 제출 직전인 2026년 초까지도 국가유산청 및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과 매주 실무 회의를 거듭하며 문구 하나하나를 다듬는 정교한 보완 작업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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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균 교수가 이끄는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 회의에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의 최재춘 단장이 방문하여 전라북도 용역 사업인 테권도 유네스코 신청서 작성 회의에 격려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태권도투데이 유몽뢰 사진기자




  이 과정에서 최재춘 단장이 이끄는 코리아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의 역할도 빛났다. 추진단은 연구팀이 학술적 논리를 개발하는 동안 민간 차원의 국제 홍보와 서명 운동을 전개하며 ‘바닥 민심’을 다졌다.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태권도 성지 무주를 기반으로 행정적 인프라를 전폭 지원하며 연구팀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러한 민·관·학의 유기적인 ‘트라이앵글 공조’는 지난 3월 31일 신청서 제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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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경희대 조성균교수,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최재춘 단장, 국기원 이종갑 부원장이 참석하여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관한 Workshop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태권도투데이 유몽뢰 사진기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단순히 ‘오래된 것’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전통’으로서 공동체에 기여하는 가치를 중시한다. 이번 신청서에는 태권도가 가진 신체와 정신의 조화,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포용성, 그리고 분쟁 지역에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적 기능 등이 집중 부각되었다. 한국의 전통과 정신이 응집된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의 차원을 넘어 ‘한류’라는 거대한 문화적 흐름 속에서 타문화권으로 전이되고 수용되는 과정을 거쳐 왔다. 이와 같은 정서적 유대와 공동체적 소속감은 태권도가 미국, 중국 등을 비롯하여 전 세계 사회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이질적인 문화를 관통하여 수용될 수 있었던 핵심 기제로 작용하였다.

  이는 태권도가 단순한 경기 중심의 스포츠를 넘어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문화적 자산으로 재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즉, 태권도는 기술과 성과 중심의 스포츠를 넘어 무도 정신, 예절, 교육적 가치 등을 포함하는 문화적 실천 체계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태권도가 대한민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산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핵심 논거가 되었다. 특히 북한이 이미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도장 수련 문화’라는 독창적인 접근법은 향후 심사 과정에서 남북 태권도의 차별성과 공통성을 동시에 강조할 수 있는 전략적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3월 31일의 신청서 제출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향후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Evaluation Body)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더욱 철저한 준비를 이어가야 한다. 이번 성과는 경희대학교 조성균 교수팀의 전문성, 전북특별자치도의 행정적 결단, 그리고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의 열정이 삼위일체를 이루어 만들어낸 ‘단기 집중의 승리’다.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그날, 태권도는 명실상부한 인류 공동의 보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우리 태권도인 모두는 이번 신청을 가능케 한 연구팀과 추진단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전 세계인과 함께 숨 쉬는 무형유산 태권도의 미래를 응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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